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탄탄히 진행되고 있으나 업종별, 기업규모별로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업종의 경우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경공업 일부 업종은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심각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또 대기업은 완연한 회복세이지만 중소기업은 바닥권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회복 속도는 정보통신업종과 중화학공업 등이 빠른 반면 경공업은 부진한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화학공업 생산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1.5%로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수분류인 ICT(정보통신기술 71개 품목) 업종은 작년 11월에 45.8%나 증가, 새 업종으로 분류된 2005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경공업 생산지수는 이 기간 4.4% 증가에 머물렀다. 월별로도 경공업은 여전히 등락을 반복하는 등 회복세를 탔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증가율로 따지면 ICT 업종은 경공업의 10.4배, 중화학공업은 경공업의 4.9배나 된다.
경공업 중에서도 가죽.가방.신발 제조업 생산은 작년 11월 9.1% 감소하며 1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알코올음료제조업은 -11.1%로 두자릿수 감소였다.
경기 회복과정에 있다고는 하지만 업종별로 아랫목과 윗목의 온도 차이가 매우 심한 것이다.
기업규모별로 봐도 명암이 엇갈린다.
대기업은 11월 생산 증가율이 23.5%로 2000년 8월(33.3%) 이후 최고였고 생산지수는 지난해 9~11월 140에 육박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11월에 7.3% 증가, 대기업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11월에 114.9로 120선도 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업종별로 보면 득쭉날쭉이 심해 경기회복세가 일반화됐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이 때문에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전체적인 통계지표 수준에 훨씬 못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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