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ㆍSKㆍ효성 등도 '관망세→ 검토'로 입장 변화..현대ㆍ기아차는 막판 고심중
11일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발전방안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한화, 롯데, 웅진그룹이 투자를 확정한 가운데 그동안 입주가 거론되던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과 LG, SK, 포스코, 효성 등은 입주 기업 리스트에 빠져있어 이들의 후속 참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이들 기업들은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대체로 "정부 안이 구체적으로 나와봐야 한다"며 관망자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자 "검토하겠다"라거나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하는 등 미묘한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조원동 세종시 실무기획단장 역시 "이번에 입주를 표명한 기업이 많이 있었는데 대부분 땅값과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옆에 있는 게 새로운 산업을 하는데 유리하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말해 향후 추가 투자기업이 나타날 것임을 시사했다.
LG생명과학 등의 이전설이 나돈 LG그룹도 내부적으로 아직 진지하게 검토하진 않았지만 정부안이 발표된 만큼 살펴보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LG그룹은 내부적으로 계열사 중 몇몇 회사를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 타당성과 적합성을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LG전자 전명우 상무는 "그룹차원에서 할일인 듯 싶다. 지난주 밝힌 대로 구체적인 것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세종시 입주가 계속 거론돼 온 SK의 경우에도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지만 정부가 제시한 조건이 파격적인만큼 검토에 들어간 분위기다.
SK 이재환 상무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되는 건 없다"면서도 "각 부문별 계열사들과 상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해 가능성을 남겼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이 최근 "세종시에 미래사업과 관련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정부와 조율되면 그룹 차원에서 관련 분야의 입주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그동안 정부안이 나오면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던 포스코도 세종시 이전 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사업부문별로 이전할 것인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에 결정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또 다른 포스코 홍보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정부안 나오면 어떤 산업이 이전 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지 못했지만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대ㆍ기아차 김봉경 부사장은 세종시 관련 이전이나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대ㆍ기아차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세종시 이전과 관련한 검토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세종시 이전과 같은 문제의 경우 오너의 결단이 요구되는 만큼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의 경우 친환경차 관련 투자를 늘릴 예정인데다 정치권과의 관계나 정황상 추후에라도 결국 세종시에 입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 서영백ㆍ차현정ㆍ김선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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