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토야마 정권 세계 10대 리스크 5위

연내 정권 붕괴 가능성도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권이 올해 세계 10대 리스크(위험) 중 다섯번째로 꼽혔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정권이 연내 붕괴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1일 미국의 국제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이 꼽은 올해 세계 10대 리스크 중 하토야마 정권이 다섯번째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후변화(6위),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긴장(8위) 등 국제현안보다 위험도가 높은 것이다.

유라시아그룹은 "하토야마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관계와 산업계간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정책'이 세계적인 관점에서 볼 때 높은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어려운 재정상황 속에서 관료의 도움없이 정책을 구체화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라시아그룹은 '잃어버린 10년'의 재현 및 하토야마 정권의 연내 붕괴 가능성도 점쳤다. 이 그룹은 "(하토야마 정권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지금보다 더 공약에 충실한 정책을 실행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버블경제 붕괴 이후 불황이 계속된 '잃어버린 10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도 전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또 "당의 실권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이 쥐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선거지휘 능력이 뛰어나지도, 정책 결정력이 강하지도 않다"며 "현 정권은 연말까지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하고, 어쩌면 참의원 선거 때까지 가지 못 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나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총무상이 차기 총리 후보가 될 것이라는 일본 내 관측에 대해 "새로운 총리가 힘을 얻는다 해도 새 정권은 고이즈미 정권 이후의 나약한 정권 중 하나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리스크 1위로 '중미관계의 악화'를 꼽고 주요 2개국(G2) 구상과 관련, "중국이 국제적인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밖에 이란 문제와 유럽연합(EU) 역내의 알력, 미국의 금융규제 문제가 뒤따라 올해 세계 리스크 2~4위에 올랐다.

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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