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이 15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일제히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고 나섰다.
30대 그룹 회장단은 이날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경제 회생과 일자리 늘리기를 위한 노력에 부응하고자 신규투자 계획과 고용창출 의지를 앞다퉈 밝혔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또 미래에 대비한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기조에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기류가 대세였고, 적지않은 대기업 회장들이 이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사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친환경, 녹색성장 사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인력 채용과 투자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올해 경영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면 투자와 고용을 더욱더 과감하게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관련 핵심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은 현재 세계적으로 초기단계여서 잘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08~2009년 투자가 줄었으나 올해는 2008년 수준 투자는 물론, 상황이 좋아지면 더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기업투자로서만 고용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기업을 늘려나가 신규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한국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소프트웨어, 콘텐츠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 역시 일자리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기업의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고자 한다"며 "해양.풍력 발전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태양광 발전 등의 해외 수출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기업인들이 전반적으로 12~20% 이상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올해 경제 상황과 여건이 나아지면 투자와 일자리 부문에 당초 계획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인들 발표대로 민간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면서 "300만 고용계획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하고 오늘 밝힌 투자와 고용계획, 국내 고용유지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 못지않게 국내 투자가 우선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민간기업의 신규 채용을 통한 고용 창출을 기대한다"면서 "아직 중소기업 서민들은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녹색산업 투자, 에너지 절약 경영을 당부한다"며 "정부가 관련 인프라에 대한 법적 제도적 지원으로 친환경차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특히 타임오프제는 방만하게 운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예를 들어 한사람이 쓸 시간을 몇 사람 이상이 쪼개지 못하게 엄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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