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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전망) ③전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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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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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시장은 서울지역과 경기 및 수도권 지역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재개발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가 두배가량 증가하면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 공급 물량은 부족한데 1인 가구 증가, 재개발 등에 따른 이주 수요 증가 등으로 전세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을 앞두고 무주택 요건을 갖추기 위한 전세수요가 주택 매매를 기피하면서 전세 정체 현상까지 겹쳐 전세가 고공행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경기 및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는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주물량이 풍부한 탓이다. 고양, 김포, 파주, 용인, 수원, 분당, 판교, 오산 등이 꼽힌다. 다만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김포, 파주 등에선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지역은 현재도 미분양 주택이 쌓일 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입주물량 3만6천, 멸실 6만 '전세난' 심화
최근 몇 주간 세입자들의 발길이 주춤했던 전세시장이지만 새해 들어 도심권, 학군 우수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전세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미 지난 한해 동안 수도권은 7.97%(3.3㎡당 441만→476만 원), 서울은 무려 9.86%(3.3㎡당 588만→646만 원)가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의 가격부담이 커졌다. 

적당한 가격의 전셋집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별로 품귀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금융결제원이 집계한 입주 및 멸실주택 현황을 보면 올해 서울의 입주물량은 3만6000여 가구다. 이에 반해 멸실 주택은 6만가구에 육박해 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입주물량 집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의 경우 지난해 1만1886가구가 입주물량인 것에 반해 올해는 5122가구로 작년의 반토막에 불과했다. 강북권은 작년(8096가구)에 비해 3배정도 집들이 물량이 늘면서 2만4590가구로 집계됐다.

다만 서울시에서 밝힌 도심권, 동북권, 서북권을 합한 강북지역 멸실 물량은 3만8160가구로 나타나 수요에는 못 미치는 공급량을 보였다. 강남지역의 멸실 물량은 2만522가구로 입주물량의 4배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기적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강남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는 급등하고 있다. 예년보다 전세 매물은 줄어든 반면 학군 수요는 여전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강서구, 광진구 등 상대적으로 학군이 좋은 데다 유명 학원가가 밀접한 지역에서는 새해들어 전세가가 평균 2000만~5000만원 가량 급등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광진구 자양동 이튼타워리버 아파트로 112㎡의 현재 전세가는 3억5000만원이다. 한달새 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우성1차 69㎡도 지난해 말에 비해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라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이다. 

유명 학원가로 정통한 강남 대치동과 도곡동도 한달 새 2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으며 목동 또한 2000만~4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멸실되는 가구수를 감안하면 강북, 강남 모두 전셋값을 진정시킬 만한 공급량이 아니다"라면서 "강남은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에 맞춰 밀려드는 학군수요와 더불어 재건축 멸실물량도 있기 때문에 전세가 상승이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권의 경우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많아져 국지적으로 전세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고양, 파주신도시, 김포, 수원, 용인, 오산, 판교 등이 꼽히고 있다. 

지역별 입주물량을 보면 △파주 1만1341가구 △고양 1만1831가구 △김포 8920가구 △용인 1만4727가구 등이다.

전문가들은 용인이나 수원 판교 등지에서 쏟아지는 입주물량이 강남권의 전세난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직장을 강남권에 둔 수요자라면 최근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용인이나 수원 등지를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다만 도심권 수요자라면 고양까지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당장의 입주물량도 중요하지만 2~3년 후의 입주물량이 풍부한 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서울권 보다는 경기권을 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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