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은 20일 차기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했지만 북한 근로자 임금 인상 문제를 놓고 입장 차를 노출, 회담 일정을 잡지 못했다.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 대표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양측 당국자들은 이날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해외공단시찰 평가회의에서 차기 실무회담 의제를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이날 우리 측은 앞으로 열릴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와 근로자 숙소 문제를 먼저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그러나 북측은 3통 문제와 숙소 문제에 더해 근로자 임금 인상이 반드시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고 우리 측은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 회의가 길어졌다.
20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시작한 양측은 밤 10시께 회의를 종료하려 했지만 북측의 추가 협의 요구로 11시부터 1시간여 회의를 더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해 6~7월 열린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근로자 임금을 300달러로 올려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해 9월 개성공단 근로자 최저 임금을 남북합의에 따라 5% 올린 57.881달러로 정한 이후 300달러 요구를 다시 꺼내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번 회의에서 남북 쌍방은 회의 성격에 맞게 진지하고 실무적인 자세로 개성공단 발전을 위한 과제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평가했다.
우리 대표단은 현지에서 1박을 더 한 뒤 21일 오전 귀환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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