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프로게이머 꿈, 부모라면 쉽게 허락 못할 것"

  • 김민석 총리와 대담…"게임 산업은 성장 중이지만 한계도 분명"

김민석 국무총리왼쪽가 지난 18일 서울 국무총리 공관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초청해 제7차 토론나라 총리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가 지난 18일 서울 국무총리 공관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초청해 '제7차 토론나라: 총리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 챔피언이자 e스포츠의 대표 선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에 대해 "부모라면 쉽게 허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페이커를 초청해 '제7차 토론나라' 대담을 열고, 한국 게임 산업과 e스포츠의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대담 말미에 김 총리가 프로게이머 지망생을 둔 부모에게 조언을 요청하자, 페이커는 신중한 태도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게임이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게이머를 하겠다고 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우려는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라면 자녀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왜 그 길을 선택하려는지 궁금해할 것"이라며 "프로게이머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타협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부모여도 선뜻 허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대담에서 페이커는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초창기와 비교하면 게임과 e스포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제도는 분명히 개선됐다"며 "게임 산업이 한국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e스포츠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게임 산업 전체로 보면 아직 한국이 1위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단기 수익에 집중한 양산형 게임이 늘어나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평소 독서를 즐기는 페이커는 이날 추천 도서로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소개했다. 사회적 성공을 내려놓고 수행자의 삶을 선택한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멘토로는 할머니와 아버지를 꼽았다. 그는 "할머니는 늘 베풀며 살고 남 탓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셨고, 매일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신다"며 "그 말들이 제 삶의 가치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대담을 마치며 "이상혁 선수의 열정이 오래 이어지길 바라며, 국가와 사회에도 좋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으며, 오는 24일 KTV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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