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작업의 총대를 메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세종시 원안고수를 주장하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0일 경부선 상행선 KTX에서 우연히 만났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에 따른 역차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뒤 귀경하던 길이었고 이 총재는 충북 언론인 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뒤 대전에서 KTX에 올랐다.
정 총리와 이 총재는 각각 5호차, 4호차에 탑승했으며 대전에서 서울까지 오는 1시간여 동안 별도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그러던 두 사람은 서울역에 도착하기 직전 두 객차의 연결 통로에서 만나 3분 가량 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았다.
정 총리가 먼저 "오랜만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 총재는 정 총리에게 "얼굴 좋으시네요"라고 화답했다고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전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탑승한 KTX가 서울역에 도착하자 서로 양보하다 정 총리가 "선배님께서 먼저 내리시죠"라고 권유, 이 총재가 먼저 하차했다.
정 총리는 작년 9월 말 취임 이후 이 총재를 예방하려고 했으나 선진당 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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