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하이닉스, 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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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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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작년과 재작년 이미 대규모 투자를 성실히 수행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거둬 향후 전망이 밝다. 매각작업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이다. 법정관리 체제와 지난해 매각작업 무산 등 악재를 넘어 지난해 4분기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한 하이닉스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21일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 매출액 2조7990억원, 영업이익 7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3분기 2090억원에서 238%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하이닉스는 1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7조9060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1920억원을 기록했다. 단순히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만으로 하이닉스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없다.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장기적인 체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도 하이닉스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이닉스는 법정관리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기초체력 다지기에 전력을 다했다. 2008년 매출의 10.8%, 지난해 매출의 9%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처럼 사전에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올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특히 하이닉스는 지난해 연말 기준 54나노 D램 생산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였다.
 
44나노 제품도 지난해 연말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후발업체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확대한 것. 최근 각광받고 있는 DDR3 비중도 이미 50%를 넘어섰다. 연말에는 80%에 달할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더욱 다양해졌다.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도 D램 매출의 53%로 2008년 44%에서 비중을 크게 높였다. 낸드플래시 역시 32나노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중 26나노 개발 및 양산에 나선다. 시스템LSI 분야에서도 CIS(CMOS이미지 센서) 반도체가 올해 분기기준으로 첫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힘입어 올해 하이닉스의 현금창출능력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을 갖췄다.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의 신년사만 봐도 자신감이 느껴진다. 김 사장은 “2010년 하이닉스는 세계 6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시황 역시 더욱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M&A 시장에서 하이닉스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연구위원은 “이번 깜짝 실적에 더해 현금창출능력·잠재성 등에서 하이닉스의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며 “근래 하이닉스 주가가 오른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잠재적 매각 협상 대상자들이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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