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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에 빠진' 조선업계 "유럽 아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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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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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유럽이 지난해 10월 로얄 캐리비언 크루즈 라인(RCCL)에 인도한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더 시즈호'(OASIS OF SEAS)의 모습.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최고의 설계기술 및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업체들의 전유물인 크루즈선 건조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현재 크루즈선 시장은 이탈리아 피칸테리(Ficantieri), 독일 마이어 베르프트(Meyer Werft) 등 유럽 조선사들이 장악한 상태다.

21일 조선업계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그리스 선사 사이에 7만5000t급 중형 크루즈선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미국 유토피아와 11억 달러 규모의 크루즈선 건조 입찰에서 단독 계약대상자로 선정됐다.

STX조선해양은 2007년 세계 2위의 크루즈선 건조사인 노르웨이 아커야즈(현 STX유럽)를 인수한 후 세계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Carnival) 등과 접촉하며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크루즈선에 분야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크루즈선이 다른 선박에 비해서 고부가가치 선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루즈선은 10만GT(총t수) 규모 기준으로 1척당 7~8억 달러에 달한다.

또 다른 선종들의 신조선가(새로 발주되는 선박의 가격)가 조선시황 악화로 2007년 최고점 대비 26% 가량 떨어진 것에 비해 크루즈선의 가격은 크게 변동이 없는 점도 국내 조선사들이 크루즈선 건조에 나서는 이유로 꼽힌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크루즈선 이용객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크루즈 선사들도 신조선가를 낮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 세계 크루즈선 승객 규모는 2008년 기준 17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카리브해ㆍ알래스카 등 북미시장 점유율이 67%다. 지중해ㆍ북해 지역 등 유럽 시장은 28%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도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크루즈 선사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선사들에 비해 투자 여력이 있는 것도 국내 조선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최근 2년 글로벌 선사들이 막대한 영업적자에 시름하는 동안 크루즈 선사들은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카니발은 2008년 146억 달러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24억 달러를 달성했다. 세계 2위 크루즈 선사 로얄 캐리비언 크루즈 라인(RCCL) 역시 매출액 65억 달러, 당기순이익 6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비록 2008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신규 발주가 급감했지만 이들 선사들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크루즈선 발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STX유럽 관계자는 "2004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크루즈선 산업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춤했지만, 최근 크루즈 선사들이 신규 발주를 재기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국제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5척, 2011년 13척의 크루즈선이 각각 발주될 전망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매년 15척의 크루즈선 발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크루즈선 운항에는 상당한 양의 연료가 소모된다. 따라서 최근 고유가 조짐은 유지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크루즈선 발주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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