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한 전 지구적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선진 28개국(G28)으로 구성된 월례회의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외국대사 등을 초청해 가진 외교부 신년하례 모임에서 "올 연말에 열릴 멕시코 기후협약 당사국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은 방침을 제시했다.
그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공동방안을 마련하고 지난해 열렸던 코펜하겐 기후회의의 혼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사전 회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르코지 대통령은 "코펜하겐 기후회의가 실패한 것은 수많은 관련 당사국들이 합의문 준비에 관여했기 때문"이라며 "192개국이 참여하는 단 한번의 회의로는 성공적인 협상에 도달할 수 없다는 교훈을 코펜하겐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제1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균형있게 각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G28 대표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G28정례 월례회의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한 각종 안건을 사전에 검토하고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3월부터 미국의 뉴욕이나 독일의 본에서 28개국의 각료급 정례모임이 개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G28에 어떤 국가가 포함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채택된 '코펜하겐 합의문'은 기온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 등을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나 법적 구속력이 없어 반쪽 합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과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들간 불협화음으로 인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공동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합의를 통해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1월말까지 제시하기로 했으나 시한 내에 이를 준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헤르만 판롬파위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EU 수뇌부 회의 후 "EU는 주요20개국(G20) 회의를 통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관한 새로운 협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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