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악재'로 증시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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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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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터진 악재가 국내 증시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양대 중심축, 즉 'G2'로 꼽히는 나라들로부터 발생한 정책 측면에서의 불안 요인은 외국인 투자자 위주의 불안한 수급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우리 증시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악재로 꼽히는 내용들이 아직까진 가능성 수준에 불과하지만 당분간 증시 주변을 맴돌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15포인트(0.84%) 내린 1670.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처럼 2%대 급락은 피했지만 기관의 지속적인 매도 우위와 더불어 외국인들의 소극적 대응 속에 위축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정책 시행 우려는 이제 막 회복을 시작한 전세계 경제에서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은행업계 규제 시도는 예상치 못했던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유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긴축이 비교적 알려진 악재였다면 미국의 금융규제 시도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미국의 규제가 진행되면 달러화 유동성을 압박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줄일 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외국인 수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1조원 이상의 순매수 규모를 보이고 있지만 '오바마 쇼크'로도 불리는 미국의 은행권 규제 계획이 알려진 지난 22일 4906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고, 이날도 34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는데 그치며 다소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변동성지수는 이달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왔으나 이날은 22.05로 올라서며 이달들어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금주 발표될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기대 수준을 웃돈다면 'G2 악재' 충격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두 악재 모두 기초여건을 훼손하지 않는 단기 충격 요인인 만큼 회복된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면 기술적 조정 수준에서 약세 국면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주에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와 신성장에 근거한 테마주들에 기대를 걸 수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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