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불안한 증시…"그래도 믿을 건 IT"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1-27 17: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세계 경제의 양대 중심축, 즉 'G2'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돈줄'을 죄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도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1700선까지 치고 오르던 코스피도 다시 낮은 포복 자세로 들어갔다. 4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풀리는 듯 했던 투자심리도 급랭하는 형국이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변동성지수는 전일 23.30까지 올라서며 이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악재로 꼽히는 내용들이 아직까진 가능성 수준에 불과하지만 단기간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시작됐느냐, 충격이 얼마나 갈 것이냐를 두고선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 "증시 당분간 숨 고르기"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생각보다 빨리 출구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자산 가격에 거품이 끼는 걸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지만 증시가 속도 조절을 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은행업계 규제 시도는 예상치 못했던 탓에 세계적인 유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부가 금융산업 지원과 국제 공조라는 그간 기조에서 규제 강화와 독자적 정책결정으로 돌아선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조치를 본격적인 긴축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충격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지준율 인상 등은 긴축보다는 미세조정에 가깝다"면서 "4조 위안의 부양자금 중 절반가량이 올 연말까지 집행되는 등 성장 촉진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코스피 1920포인트" vs "출구전략과 함께 조정"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에서 출구전략이 본격화할 시점까지 미국의 경기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즉, 올 증시의 순항 여부가 출구전략과 경기회복의 보조 맞추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향후 주목할 지표로 미국의 주택ㆍ고용ㆍ소비 지표를 꼽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전망은 팽팽하게 맞선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증시가 저점을 기록한 뒤 연말로 가면서 선진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타면 코스피도 4분기 192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분기까지는 지난해 상승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이후 출구전략 개시와 함께 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그래도 믿을 건 IT"

하지만 금주 발표될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기대 수준을 웃돈다면 'G2 악재' 충격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이익이 늘고 있는 데다, 선진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경우 단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는 주가 수준이나 성장성은 물론 외국인이 선호한다는 점에서 수급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의 온기가 아래로 퍼지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기계ㆍ건설ㆍ조선ㆍ항공ㆍ통신 업종의 부활을 예상하는 곳도 많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대강 사업의 혜택을 볼 건설, 원자력발전소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에너지ㆍ기계 업종 등이 유망하다"며 "이들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