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휴대폰 장사 '실속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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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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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덩치는 커졌지만 이익면에선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아 실속 없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0%를 넘어서면서 세계 2,3위를 굳혔지만 영업이익률은 애플· 림(RIM) 등 경쟁사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인 339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7%로 전기 대비 7.1%포인트나 낮아졌다.

오는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10.5%에서 3.2%포인트 감소한 7.3%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지난 분기 아이폰 870만대를 팔아 157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47억2500만 달러에 달해 30%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블랙베리의 림은 지난 3분기 6억24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6%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바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모바일 인터넷’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세계 휴대폰업계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21%를 차지했던 애플은 지난해 41%까지 높였다. 림 역시 영업이익 점유율을 13%에서 20%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 점유율은 각각 15%, 10%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과 LG전자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30%를 넘어서지만 애플과 림 등은 실제 5% 안팎에 불과해 수익성 측면에서 이 같은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이는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애플과 림이 각각 앱스토어와 이메일 서비스로 부가 수익을 거두는 것과 달리 삼성과 LG전자는 다각적인 수익 창출 노력 없이 일반 휴대폰 판매에만 치중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과 LG전자는 고가폰 비중을 전체 제품의 절반 이상까지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했지만 단말기 판매량 확대를 위해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면서 시장점유율에 비해 이익점유율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삼성·LG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부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스마트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BM 출신 이호수 부사장을 수장으로 한 모바일솔루션센터(MSC)를 설립하고 독자 플랫폼 ‘바다’와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삼성 앱스‘를 글로벌 시장에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텐밀리언셀러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본부장 직속 태스크포스(TF) 조직도 신설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폰이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면서 일반 휴대폰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단순히 단말기 판매로 수익이 늘어나는 일반 휴대폰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을 통한 수익 다각화에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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