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매각 가격만 2조원 가까일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전경. 서울 최고 노른자 땅으로 주상복합아파트 등으로 개발되면 수천억원의 개발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주요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으로 남게 될 수도권 주요 부동산 중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국전력 본사 용지다.
이 용지는 총 면적 7만9341㎡로 개별공시지가로 1조2773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매물이다.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용지 가격만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강남구 삼성동의 한국감정원 본사 용지도 주요 관심 품목이다. 1만998㎡의 면적으로 개별공시지가는 1142억7520만원이다.
서울에서 뉴타운이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 용지 확보 문제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들 용지는 업계에 축복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초 포스코건설과 삼성건설은 이들 용지와 서울의료원 용지를 합쳐 총 114층의 랜드마크 빌딩 건립을 포함한 개발 제안서를 작성, 강남구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서울시가 지난해 6월 대규모 사업용지 개발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한전의 부동산 개발이 법적으로 문제 있음을 지적하고 용도지역 변경을 유보한 상태다. 향후 '한국전력공사법'이 개정돼 한전의 사업영역에 부동산 개발이 포함된 후에야 개발 계획이 진전될 수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알짜 물건들은 넘쳐난다. 한국토지주택(LH)공사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돼 탄생한 기관인 만큼, 대형 본사 용지 2곳을 매각하게 된다.
현재 LH공사 본사로 사용되고 있는 성남 분당 정자동 본사 용지는 약 4만1393㎡로 개별공시지가가 1035억원 정도다. 옛 주공 본사 용지(성남 분당 구미동)는 약 2만8050㎡로 2089억원 규모다.
또 성남 수정구 금토동의 도로공사 용지는 전체 용지가 20만㎡에 달한다. 판교신도시와 가깝고 분당 정자동의 가스공사 용지도 알짜 중의 알짜로 꼽힌다. 도공 본사 정문 좌측에는 이미 고급 빌라촌이 형성돼 있다. 도로공사는 이번 사옥터 매각이 막대한 부채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성남시와 국토부에 용도변경을 강력 요청 중이다.
만약 이들 용지가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다면 수도권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 강남권의 수요도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용지 대부분이 업무용지나 자연녹지 등으로 묶여 있어서 도시계획이나 용도지역 변경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용지가 한꺼번에 공개 매각된다면 건설사나 시행사 등 업계 전체가 들썩이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이들 지역에 대한 개발 계획이나 용도 변경 등을 허용한다면 이를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굉장히 치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도시에 이전 예정인 국가기관과 공기업의 신사옥은 건축비만도 천억원이 넘는 곳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이전 사옥건축 특수가 올해부터 지속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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