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퍼지는 세종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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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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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충북도의회 의원 집단 탈당 선언
친박계 의원들 총리 비판 증폭
야권, 세종시 여론전 '올인'

세종시의 정부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던 반발이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충청도 지역의회 의원들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단체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한나라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정부의 비판 수위를 높이며 본격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야권도 유례없는 대규모 지역 집회를 열고 전국의 반발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충북도의회 21명의 의원들은 수정안 통과시 집단탈당 할 태세다. 이들은 지난 27일 의원총회를 통해 '수정안이 통과되면 탈당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에 서명했다.

결의문에 서명한 한 의원은 "도의원 상당수가 요구하는 원안 사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여당 안에서의 투쟁 등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결의문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의 충청지역은 강태봉 충청남도의회 의장 탈당 이후 또 한번의 대규모 탈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의 부산 지역 의원들은 정운찬 총리와의 오찬 약속을 28일에서 3일로 연기했다. 부산의 친박계 의원들 대부분이 일정을 핑계로 불참의사를 밝힌 것.

일각에서는 대구 지역의 친박계 의원들이 총리 오찬에 불참했기에 이들의 오찬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총리의 오찬에 참석하지 않은 대구 지역 의원은 "총리가 의원들을 불러서 일방적인 얘기만 할텐데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전국적으로 불붙는 세종시 수정안 반대 움직임에 더욱 부채질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29일까지 대전지역 5개 지역위원회의·대의원대회를 '행복도시 수정안 입법저지투쟁 결의대회'와 함께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원래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자리였지만 세종시 투쟁 대회로 성격을 바꾼것이다.

자유선진당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최되는 대전시당 정기대의원대회를 '세종시수정안 저지 규탄대회'로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례적으로 이회창 총재도 참석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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