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인도 공화국 선포 60주년 기념식에 주빈으로 참석하기 위해 인도를 국빈방문했다.
인도는 1975년부터 이 행사에 외국 국가원수를 주빈으로 초청했고 올해엔 이 대통령이 주인공이 됐다.
이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은 우리나라와 인도의 한층 긴밀해진 관계를 대변한다.
이달 발효된 우리나라와 인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큰 밑거름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11억 인구의 거대한 소비시장을 자랑하는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사면서 인도와의 관계 강화에 공들여 왔다.
인도는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며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될 차세대 성장엔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콧대 높은 중국보다 '배고픈 코끼리'로 불리는 인도 경제의 잠재력이 더 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구글은 최근 중국 철수 카드를 꺼내들며 중국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검열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해킹공격에 따른 피해가 원인이 됐다. 지난해 8%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이 글로벌기업들의 구애 속에 콧대를 높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지상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통하는 인도는 중국보다 외국투자에 대한 유연성이 훨씬 높다. 인도는 새로운 혁신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적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주가드(Juggad)식' 혁신을 통해 인도는 그동안 선진국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상품개발을 개발도상국 소비자시장으로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도 최신호에서 7억명의 인도인이 살고 있는 지방인구의 소비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 경제의 3분의 2를 책임지고 있는 지방인구는 최근 인도 경제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인도 자동차 메이커 타타모터스는 세계 최저가 자동차인 '나노'를 개발해 지방 소비자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인도 현지 기업들이 지방 소비자의 주머니사정을 고려한 제품개발은 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규 경쟁자들이 진입하기 시작한 인도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한국식 제품을 주가드식 문화에 녹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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