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옥태훈은 압도적인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이어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후 KPGA 클래식 3위, 부산오픈 4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를 마크하는 등 물오른 샷 감각을 뽐냈다.
지난달 22일 옥태훈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우승까지 일궈냈다.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정상에 섰다.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125개 대회 만에 처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데뷔 이전 출전 대회까지 더하면 131번째 대회 만에 이룬 우승 쾌거다.
옥태훈의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끝난 군산 CC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써냈다. 올 시즌 KPGA 투어 첫 다승자가 됐다. KPGA 투어에서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나온 건 2022년 9월 서요섭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옥태훈은 올 시즌 10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5에 무려 7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주요 지표도 최상위권이다. 우승 상금(8억2307만9679원), 제네시스 포인트(4940.9점), 시즌 평균타수(69.0938타) 모두 1위다.
지금의 옥태훈을 만든 건 땀이다. 그는 군산 CC오픈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1만 배 정도는 연습량을 늘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연습을 많이 한다. 연습장 불이 꺼질 때까지 연습한다. 하지만 우승할 때마다 얘기한다. 저는 천재가 아니다. 노력파”라며 미소 지었다.
KPGA 투어는 군산 CC오픈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감했다. 후반기는 8월 28일 개막하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으로 시작된다.
옥태훈은 휴식기에도 쉬지 않는다.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단점 보완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몸이 안 좋은 부분들이 있다. 몸 관리를 할 것이다. 또한 샷, 퍼트, 어프로치도 완벽해지기 위해 보완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으로는 샷을 할 때 머리가 떨어지는 습관이 있다.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생각해서 고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옥태훈은 개막전 때 시즌 목표를 ‘3승’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여전히 시즌 목표는 3승”이라면서도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유지해서 ‘제네시스 대상’까지 받고 싶다. 물론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매 대회 컷 통과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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