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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작년 실적 '쾌거' 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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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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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면,투자확대.공격경영 필수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딛고 지난해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하는 등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대표 기업들이 앞으로도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를 확대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등 IT업계 눈부신 성장세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매출 121조2900억원보다 15.1%, 영업이익은 무려 91.2%나 상승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미국 포천지(紙)가 2008년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40위)보다 상위에 있는 전자업체 지멘스(30위)와 HP(32위)의 지난해 매출을 뛰어 넘었다.

LG전자도 지난해 글로벌 기준 매출 55조5241억원, 영업이익 2조8855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성적을 냈다. 특히 디스플레이 TV와 휴대전화, 가전사업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2.5%, 35.7%증가했다.

삼성전기도 매출 5조5505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영업이익은 지난 2000년에 이어 두 번째인 465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업계 작년 실적 '전력질주'

금융위기 여파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하나 둘 쓰러져간 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쾌조를 불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0% 감소한 31조8593억원을 기록했지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7813억원, 2조9615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도 영업이익(1조1445억원)과 당기순이익(1조4503억원)이 최초로 1조를 돌파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연간 기준 사상 최고치인 2.6%를 기록했다.

◇향후 성장세 유지 위해 투자·공격경영 나서야

그러나 대기업들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재투자에 인색했기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대기업 15개사 가운데 SK에너지와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13곳의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모든 기업이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이에 비해 실적은 좋아 결국 현금이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실적 호전을 호평하면서도 '속도와 민첩함'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장기적인 성장세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 수혜 및 소극적인 투자에 따라 이익이 대폭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향후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추진해야 새롭게 쟁탈한 위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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