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과 클라라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다룬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1'이 25일 아름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
독일 낭만주의음악의 꽃 로베르트 슈만(1810-1856).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온몸을 내던지며 한 여인을 사랑했던 슈만. 손가락 부상을 당한 피아니스트에다 무명 작곡가라는 불투명한 미래도 불타는 사랑에 장애가 될 수 없었다. 그들의 사랑은 운명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가 음악사상 가장 애틋한 슈만과 클라라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클라라를 향한 단 하나의 부르짖음’이라는 주제로 2010년 문을 연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영감을 얻고 음악의 천재성을 폭발시킨 슈만. 그의 음악을 재조명하고 클라라 슈만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신을 향한 단 하나의 부르짖음.’
슈만이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의 첫줄은 이렇게 시작했다.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I의 제목은 슈만이 클라라를 향한 사랑을 담은 편지글 한 토막을 빌려왔다.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음악에 대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슈만이 위대한 음악가로 업적을 칭송받을 때 클라라 슈만은 단지 그의 연인으로만 비춰지지만, 당시 유럽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다. 서로에게는 음악적 멘토이면서 인생의 반려자로 살아온 슈만과 클라라에 대한 이야기를 라이프치히 현지의 생생한 사진과 현장감 있는 해설이 함께한다.
이번 콘서트에는 슈만이 남긴 교향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교향곡 제 4번 D단조 작품 120번을 연주한다. 교향곡 제 3번 ‘라인’과 제 1번 ‘봄’을 통해 슈만교향곡의 정수를 맛 볼 수 있다. 수많은 피아노 독주곡을 만들었지만, 슈만이 완성한 단 하나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그의 음악이 얼마나 낭만적인 향기를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정교한 앙상블과 그만의 해석을 통해 국내외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김덕기가 지휘를 맡았다.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인정한 젊은 피아니스트 김준희도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의 무대에 오른다. 롱티보 국제 콩쿠르 2위에 빛나는 김준희는 차세대 음악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가 들려주는 슈만의 음악세계를 기대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또한 독일 시인들의 사랑의 시 26편을 정성껏 골라 만든 연가곡집 ‘미르텐’. 그 중 걸작으로 꼽히는 ‘헌정’과 ‘호두나무’를 들려주는 평화방송소년소녀합창단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는 바로 천상의 노래이다. 슈만과 클라라가 속삭였던 사랑의 이야기가 객석에서도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듯하다.
슈만의 걸작을 만나는 날은 25일 오전 11시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이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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