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만에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1일 통계청의 '2010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2(2005년=100)로 전년동월에 비해 3.1% 상승했다. 지난 4월 3.6% 오른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모습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3.7%, 2월 4.1%, 3월 3.9%, 4월 3.6%로 3~4%대를 넘나들다가 5월 2.7%, 6월 2.0%, 7월 1.6%, 8월 2.2%, 9월 2.2%, 10월 2.0%, 11월 2.4%, 12월 2.8%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왔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4% 올라 지난 11월 0.2% 상승 이후 3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1%, 2월 0.7%, 3월 0.7%, 4월 0.3%, 5월 0%, 6월 -0.1%, 7월 0.4%, 8월 0.4%, 9월 0.1%, 10월 -0.3%, 11월 0.2%, 12월 0.4%였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1월에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8% 상승했고 전월 대비 0.6% 올랐다. 생선·채소·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5.2%, 전월보다 5.5%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코어인플레이션 지수도 작년 동월 대비 2.1%, 전월 대비 0.1% 각각 올랐다.
공업제품은 석유류 상승의 영향으로 5.4%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2.0%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1.9%, 개인서비스가 2.2%, 집세가 1.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여도별로는 서비스 부문이 1.20%포인트로 나타난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0.78%포인트, 공공서비스가 0.31%포인트, 집세가 0.11%포인트였다. 공업제품은 1.66%포인트였고, 농축수산물은 0.21%포인트였다.
식료품·비주류음료의 경우 돼지고기, 굴, 오이, 딸기 등은 내렸으나 시금치, 상추, 배추 등은 올라 1.6% 상승했다. 또 보건의료부문은 건강보험수가 인상으로 입원진료비, 외래진료비, 치과진료비 등이 올라 1.4% 상승했다. 교통부문은 LPG(자동차용), 휘발유 등이 올라 1.7% 올랐다.
작년 1월 대비 품목별 물가상승률의 경우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국산 쇠고기(20.8%), 감자(59.0%), 갈치(34.4%)가 많이 오른 반면 쌀(-9.4%), 귤(-19.2%), 양파(-25.5%)는 많이 내렸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23.4%), 경유(12.3%), 금반지(13.0%), 등유(14.5%), 자동차용 LPG(12.9%) 등의 가격상승률이 높았다.
공공서비스 중에서는 도시가스(7.5%), 택시료(12.1%)가 많이 올랐고, 개인서비스의 경우 유치원 납입금(5.4%), 외식 삼겹살(5.8%), 보습학원비(5.6%)의 오름폭이 컸던 반면 해외 단체여행비(-12.0%)는 크게 내렸다. 전세는 1.3% 올랐고, 월세는 1.1% 상승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16개 시도 모두 전월 대비 0.2~0.7%가 상승했으며, 특.광역시를 제외한 31개 도시별로 전월과 비교하면 목포만 변동이 없었으며 수원, 성남 등 나머지 30개 도시는 0.2~1.2%가 올랐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월에 물가가 3.1% 올랐는데 석유류에 의해 거의 1% 정도 올랐으니까 물가 상승분의 30% 이상을 석유류가 끌어올렸다고 보면 된다"면서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채소 가격이 많이 오른 탓도 크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선환,권영은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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