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면 위로 떠오른 스마트폰 보안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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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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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연구팀이 지난 1일 아이폰을 제외한 대다수의 국내 스마트폰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실험 결과를 내놨다.

숭실대 컴퓨터학부 이정현 교수팀은 스마트폰의 보안 취약점을 알리기 위해 해킹을 시연한 결과 옴니아2와 미라지폰 등 윈도우모바일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폰 해킹에 성공했다.

이번 실험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광고이메일 등을 보내 음란물 사이트 접속을 유도, 악성코드를 설치한 뒤 어디까지 해킹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물건을 살 수 있었으며 원격 조정과 문자메시지, 주소록을 빼내는 등 타인의 정보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의 보안 위협에 대한 경고는 꾸준히 있어왔다. 스마트폰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외부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 지난해 발생했던 7.7 디도스(DDoS) 대란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금융권에서 스마트폰뱅킹 도입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어 금융거래를 노린 보안 위협도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개인 뿐 아니라 기업차원에서도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을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금이야말로 범 정부차원의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총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정부는 물론 통신업계, 제조사, 금융과 보안업계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나서 다가오는 스마트폰 보안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

스마트폰 보안과 관련된 홍보와 교육제도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모바일 보안인식을 높이고 기업들 역시 보안패치와 예방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 스스로가 스마트폰 보안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불법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거나 임의로 설치하게 되면 악성코드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안을 생활화해야 한다.

모바일 환경은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아직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다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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