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짧은 설 앞두고 ‘선물세트 폭주’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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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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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오는 14일 구정 설의 택배 물량 폭주에 대비한 배송일 맞추기 전쟁에 돌입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업체들은 8·9·10·11일 나흘간 택배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 비상사태에 대비한 배송차량 섭외에 나서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점포에서 지방으로 보낼 설 선물세트를 주문하면 인근 점포에서 물량을 지원토록 했다. 이는 서울에서 직접 택배를 보내는 것보다 물류비와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당일 배송을 해야 하는 신선식품 설 선물세트는 오전에 배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백화점의 경우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물량이 가공식품보다 많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신선 설 선물세트 등을 원활하게 배송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지역 내 택시와 자동차, 오토바이, 용달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직접 섭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설 선물 세트 물량은 총 25만 여건으로 올해는 이보다 20%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신세계백화점은 설 전주인 8~12일까지를 특별 배송기간으로 정하고 아르바이트생 등을 긴급 배송 인력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현대는 개인용달 등 예비 차량을 지난해보다 10~20% 늘린 700여대를 미리 마련했다.

신세계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냉장·냉동 등 정육과 청과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에 대해 본사에서 일괄 관리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한진택배와 손잡고 본사 주문 물량을 신속하게 배달한다. 지방 점포에서는 우체국·현대·대한 등 여러 택배사와 계약을 맺어 배송 일을 맞출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개별 점포를 거치지 않고 경상남도 함안의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에서 선물세트를 배송하는 ‘중앙택배’ 방식을 통해 물류 단계를 축소했다. 

기존에는 물류센터에서 각 점포로 보낸 다음 점포에서 주문을 받아 배송하는 방식이었지만 중앙택배는 물류센터에서 점포로 이동하는 하나의 경로가 줄어든 셈이다.

홈플러스 측은 “중앙택배가 확대되면 점포택배보다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선도 유지와 배송의 안정성 이 월등히 좋아져 신선도 높은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며  “특히 전국 어디로든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택배 주문접수 기간도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점포택배의 설날 이전 배송은 오는 10일까지 접수하며 설날 이후 배송은 11~16일까지 접수한다.

홈쇼핑업계도 설 선물세트 배송 전쟁에 가세했다.

GS샵은 산지와 협력업체·택배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설 전 배송 특급 작전’ 기획전을 마련하고 10일까지 주문·결제를 완료하면 설 이전에 배송이 가능하게끔 했다.

10일 정오까지 상품 결제를 마친 고객에게 CJ오쇼핑은 설 전 배송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배송이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적립금으로 보상해 주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특히 급하게 설 선물을 마련하는 사람들을 위한 퀵 배송 매장도 준비했다.

롯데홈쇼핑은 설을 앞두고 최대 10만 박스까지 선물세트 물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차량·인원을 35% 늘렸다.

이와 함께 전국 2000여개 매장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통해 회수 서비스를 시행하고, 명절 조기 귀향 객들을 위해 회수 예약시간도 문자메시지로 미리 알려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주문량이 많아지고 예년보다 짧은 기간 동안 설 선물세트를 배송에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교통수단과 비상 인력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문자서비스 등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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