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올 들어 정제마진이 점차 회복된다는 소식에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제마진 축소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작년 연말부터 휘발유와 나프타 시황이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이미 바닥을 벗어난 상태다.
미국과 유럽, 중동 등의 전 세계 정유업체들이 올 1분기에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재고 확보 수요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단순정제마진은 올해 1월 둘째 주 마이너스 2.45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0월에 마이너스 4.30달러, 11월에 마이너스 4.57달러 보다 정제 마진이 다소 호전됐다.
정유업계는 이같은 시장상황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경기가 회복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 경영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SK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와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잇따라 발표한 지난해 경영실적은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악화로 매우 저조했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2008년 연평균 배럴당 94.29달러를 기록했던 원유가격이 2009년 평균 61.29달러로 떨어지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하락해 매출이 감소했다.
원유가격과 석유제품 가격 차인 정제마진의 축소도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을 크게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석유사업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24.8%가 줄어 24조260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7.2% 줄었다. GS칼텍스의 작년 매출은 26조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 감소했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4.2% 감소한 17조42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9% 줄어 3227억원, 순이익은 43.4% 줄어 252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지난해 경영실적이 올해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북미 정제 가동률이 80% 내외에 머무르고 있고 재고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마진 회복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
전문가들도 아시아 역내 보수와 가동률 최적화 등을 통한 공급 감소로 올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낮은 가동률이 유지되고 산업 생산이 증가하는 올 3분기 이후가 본격적인 회복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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