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상식 아하!) 카드번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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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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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드가 해외결제가 되는 건가?"

해외여행에 나가기 전 누구나 카드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면서 고민하는 주제다. 아주 간단하고 확실하게 국내전용카드인지 해외겸용카드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카드번호가 9로 시작한다면 국내전용카드다. 그 외의 숫자라면 해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무규칙한 숫자의 나열로 보이는 카드번호도 알고 보면 일정한 질서를 갖고 있다.

보통 카드번호의 처음 네 개나 여섯 개의 숫자를 BIN(Bank Identifier Number)이라고 한다. BIN은 카드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첫 번째 숫자는 해외 결제 브랜드를 나타낸다. 4로 시작되는 카드 번호는 비자 브랜드를 나타내고, 5는 마스터, 3은 JCB나 다이너스, 6은 중국의 은련 카드다.

9는 세계 공통적으로 국내 전용카드에만 사용되는 번호다. 즉 일본에서 발급해 일본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도 카드번호가 9번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 숫자들은 발급 카드사, 개인·법인카드, 회원 등급 등을 나타낸다. 일정한 규칙이 없고 제각각의 번호가 부여되기 때문에 카드번호만 보고 이러한 정보들을 알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에서 발급하는 국내 전용 카드의 경우 9410-61은 고객 등급이 실버이고, 9410-62는 골드 등급이다. 신한카드의 마스터카드 브랜드 중 5428-79나 5448-41은 실버등급, 5440-04는 골드, 5155-94는 플래티늄 등급이다.

비씨카드에서 발급하는 은행계 카드는 5, 6번째 자리의 숫자가 발급 은행을 나타낸다. 대부분의 비씨카드가 4481(체크카드), 4906(신용카드), 5387, 5388로 시작한다. 그 다음 숫자가 03이면 기업은행, 20이면 우리은행, 23이면 SC제일은행, 27이면 씨티은행에서 발급받은 카드다.

16개의 카드번호 중 BIN을 제외한 7번째 숫자부터 15번째 숫자는 카드사에서 각 회원에게 부여한 일련번호다.

대체로 7번째 번호는 카드사가 카드를 크게 분류하기 위해 특정한 번호를 사용한다. 삼성카드의 경우 7번째 숫자는 카드 소지자를 일반·특별·관계사 회원 등으로 구분하는 데 사용된다.

마지막 숫자는 검증번호(Check Digit)라고 불린다. 카드번호의 첫 번째 자리의 수부터 15번째 자리의 수를 곱하고 더하고 나누고 빼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 16번째 자리의 숫자가 도출된다.카드사는  16번째 자리 숫자를 통해 카드번호가 위조나 변조된 카드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브랜드에 따라 카드번호의 자릿수 자체가 달라지기도 한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에서 발급하는 아멕스카드는 카드번호가 15자리다. 카드번호가 XXXX-XXXXXX-XXXXX의 방식으로 정열돼 있다. 현대카드에서 발급하고 있는 다이너스 브랜드의 카드는 14자리의 카드번호를 사용한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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