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미국적 삶의 단상을 예술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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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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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앤디워홀 회고전 열려

“인생은 자신의 변화되는 모습을 되풀이해 보여주는 시리즈의 연속물이 아닌가.”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이 남긴 말이다. 그는 자신의 개성을 다채로운 작품으로 남겼다. 앤디워홀의 국내 최대 회고전이 오는 4월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앤디워홀의 기존의 잘 알려진 팝아트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일생 동안 수집했던 수집품들도 공개된다. 그는 자신의 수집품을 ‘타임캡슐’이라 불렀다. 여기에는 그가 어렸을 적 보던 책과 개인소장품이 포함돼 있다.

“내게 있어 좋은 작품이란 유명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고 한 그의 말처럼 작품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작품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은 <세개의 마릴린>이다. 앤디워홀은 마릴린 먼로 부고소식을 접한 후 영화 ‘나이아가라’ 홍보사진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에서는 그녀의 머리와 얼굴, 입술에 각각 강렬한 원색을 이용해 화려한 스타가 등장한다. 하지만 인물표현이 과장돼 그녀의 얼굴은 마치 가면 같아 보인다. 이는 아름다움과 죽음이라는 모순된 표현을 동일한 이미지로 반복해 마릴린 먼로를 정형화된 상품으로 나타낸 것이다. 마릴린 먼로 외에 마오, 재키(케네기 대통령 영부인), 마이클 잭슨 등 유명인이 등장하는 작품도 있다.

할리우드 스타처럼 유명해지고 싶었던 워홀은 자화상에서 자신을 스타처럼 표현했다. 그 중 하나는 젊은 시절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스스로를 은폐하고 있는 작품, 다른 하나는 워홀이 죽기 1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검은 바탕에 그의 얼굴만 나타나있어 기이한 느낌을 준다. 그의 얼굴은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메멘토모리(memento mori)라는 라틴어.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글귀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앤디워홀의 작품은 대부분 실크스크린으로 제작됐다. 그가 중요한 기법으로 사용했던 실크스크린의 제작과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실크스크린 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에코백(eco bag)에 참가자가 원하는 이미지와 색을 골라 실크스크린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미술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오는 5일까지 진행되며 팝아트의 개념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팝아트가 낯선 아이들에게 팝아트의 친숙함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다.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며, 신청금액은 1만5000원이다.

“예술은 당신이 벗어날 수 있는 다른 세상이다”라는 앤디워홀의 말처럼 예술은 우리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앤디워홀의 작품은 순수예술과는 다른 매력을 우리에게 선보일 것이다. 관람요금은 일반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9시, 주말∙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

/ 고은빛 그린리포터(중앙대∙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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