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체감경기가 다시 하락세다. 지난달에는 경기실사지수가 전달 대비 6.2포인트 하락하면서 작년 3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지난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12월보다 6.2포인트 하락한 76.3을 기록,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4일 밝혔다.
작년 10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던 CBSI가 12월 소폭(3.2p) 상승한 지 한달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월 지수 하락은 작년 12월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공공발주 연말 증가 등의 계절적 요인 소멸과 작년 4·4분기 재정효과 축소 이후 아직까지 민간부문 건설경기 회복이 부진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업체의 지수가 전달 대비 하락했다. 특히 12월에 전월비 15.4포인트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업체지수가 6.7포인트 하락한 93.3을 기록해 기준선을 회복한 지 1개월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는 인력, 자재부문 수급이 아직 양호한 가운데 인건비 및 자재비로 인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금관련 상황이 1월 들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원은 2월 지수로 91.4를 예상, 1월보다 15.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월 비수기가 끝나는 동시에 재정 조기집행 방침으로 2월부터 다시 재정효과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 연구위원은 "하지만 민간 건설경기의 회복이 여전히 부진해 만약 재정 조기집행이 건설업체들의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망치만큼 지수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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