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기업 실적 전망치 실제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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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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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기업실적 전망치가 실제 실적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을 예상치에서 오차가 컸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76개 기업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분석한 기업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11조7705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15.98% 낮은 9조8893억원이었다.

매출액 예상치는 134조7904억원으로 실제(136조6652억원)와 1.39%정도로 오차 폭이 적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영업이익 전망치가 실제와 크게 달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약 2조58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는 예상치보다 8.31% 낮은 2조3699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도 21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히려 1395억원 규모 손실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망치보다 무려 32.77% 낮은 2810억원에 그쳤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실제와 차이를 보인 이유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진정됐기 때문.

실제 작년 연초 1300원대를 웃돌던 환율은 점차 하락해 지난 10월에는 1100원대 후반으로 안정됐다. 올해 들어서는 1100원대 초반에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 반도체 가격이 강세에 따라 작년 증시를 이끈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한 단계 더 높아져 증권사들이 기업 이익전망치를 높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작년 하반기 실적 호전에 따른 직원 성과급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른 기타 비용을 계산에 넣지 않아 오차가 발생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솔직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영업전략을 구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시장을 되도록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려고 하는 사례가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위해 당시 상황에서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은 100% 예측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시간 대응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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