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4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발전을 위해 금융투자업의 대형화와 전문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자본시장법 시행 1주년을 맞아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서울 63빌딩에서 개최된 '자본시장법 발전전략 세미나' 축사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금융선진국들이 금융위기에 대한 반성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세계적으로 대형화·겸업화 추세가 약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투자회사들은 세계 수준에 비하면 아직도 왜소하다"며 "지난해 3월 말 기준 국내 대형 4개 증권사의 평균 자기자본은 골드만삭스 자기자본의 3.2%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위원장은 국내 금융투자사들은 위탁매매 위주의 업무에서 벗어나 고수익 창출 업무를 개발해 수익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상위 5위 금융투자회사의 1인당 순이익은 5000만원으로 미국(1억6000만원)의 32%, 일본(1억1000만원)의 66%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권 부위원장은 "정확한 위험 측정과 치밀한 투자 기법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자기자본투자(PI) 등 투자 업무를 확대해야 한다"며 "최근 도입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기업구조개선 사모투자전분회사(PEF) 등 새로운 제도적 수단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국내총생산(GDP)이 1998년 140조원에서 지난해 974조원으로 7배 증가한 데 비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65조원에서 973조원으로 15배나 증가했다며 국내 자본시장이 괄목상대하게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고도화되지 못했다며 우리나라 가계 부문의 자산구조는 2006년 기준으로 부동산이 77%, 현·예금이 9%인데 비해 주식·채권은 6%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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