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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상반된 경영행보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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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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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 유통업체들의 엇갈린 경영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튼튼한 자금력으로 중.소형 위주의 먹이감 찾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공격경영이 있는가 하면, 계열사 정리 등 이른바 가지치기를 통한 내실을 다져가려는 소신경영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시장우위’라는 공통점으로 수렴된다.

공격경영의 대표주자는 롯데. 매물만 나오면 무엇이든 삼켜버리겠다는 기세다. M&A(인수. 합병)의 0순위 업체로 꼽히곤 한다.

지난해 두산주류BG, 제과업체 기린을 인수하며 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롯데는 올해 초 바이더웨이를 사들인데 이어 GS백화점. 마트 인수전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의 이같은 잰걸음 중심에는 신동빈 부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신 부회장 측근들의 주업무가 유통업계 매물을 찾는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최근 롯데의 왕성한 식욕을 엿 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지난 2년간 롯데가 M&A에 쏟아 부은 돈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보수적 경영을 일관해오던 과거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롯데가 이같이 변신하게 된 이유는 뭘까. 일각에선 신 부회장이 신격호 회장(88) 그늘에서 벗어나 만년 2인자에서 1인자로 올라서기 위한 진통(?)과정에서 파생한 결과물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회장직에 오르기 전에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조급한 나머지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의 행보도 이에 못지 않다. 지난해 12월 신세계그룹 오너인 이명희 회장의 외아들 정용진(41)씨가 총괄 대표이사로 각각 승진하는 등 ‘정용진 신세계號’가 출범된 만큼 공격경영의 고삐를 죄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외 M&A 물건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취임일성으로 내세운 '글로벌 유통 톱 10' 기치에 따라 올해 특히 중국 지역의 이마트 진출에도 매진할 태세다. 현재 중국에서 23개의 점포를 운영중인 이마트는 상하이와 톈진 등 주요 유통 거점을 중심으로 올해 5~7곳의 점포를 추가 오픈할 예정인데 이어 오는 2013년까지 이 지역 매장을 최소 88개까지 늘린다는 다부진 각오다.

이와 동시에 마트 부문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공격행보에도 피치를 올리고 있다. 최근 할인점간의 전의 전쟁을 불러온 가격인하 전쟁도 정 총괄대표가 진두진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과는 달리 오리온은 내실다지기를 주력 중이다. 작년 말 온미디어를 매각한 데 이어 외식계열사인 베니건스 마저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한눈 팔지 않고 식품사업에만 올인한다는구상이다.

매각액 중 일정부분은 부채를 탕감하는데 쓸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베트남 하노이에 제과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러시아 등 해외 제과사업 법인에 신규 투자될 것이라고 회사측 관계자는 전한다.

이처럼 고지를 넘어서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서로 다른 행보가 어떠한 결과로 도출될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htj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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