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꾸준히 반등하며 주가를 회복하면 주말을 앞두고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는 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49.30포인트 대폭 내린 1567.12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뉴욕증시가 급락했고 국내증시가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전날까지 1610선을 지키며 지난주 종가(1602.43) 대비 오름세를 예고했지만 유럽발 '삭풍'에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본격적인 '금요일 조정'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상업은행 규제방안에서 촉발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1700선을 사수하던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2일 37.66포인트(2.19%) 급락한 1684.35로 마감했다.
일주일 이후인 29일에는 중국 긴축정책과 미국의 상업은행 규제방안으로 대표되는 'G2'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40.00포인트(2.44%) 급락하며 1600선에 턱걸이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논리적인 규칙성은 없지만 경험적으로 약세장에서는 주말을 앞두고 심리적 위축이 커지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7일에는 '두바이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대폭인 75.02포인트(4.69%) 내린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검은금요일'(블랙프라이데이)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쇼핑수요가 몰리면서 적자(레드)기업이 흑자(블랙)로 돌아서는 것을 뜻한다.
1929년 미국 대공황 때 목요일과 화요일에 잇따라 뉴욕지수가 주저앉으면서 검은목요일과 검은화요일이라는 용어가 붙여졌고 1987년 10월 뉴욕지수 22%대 폭락하면서 검은월요일라는 표현이 통용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요즘 금요일만 되면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바뀌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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