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면서 석유화학업계가 원가절감을 통한 경영혁신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올 들어 중국과 중동 생산업체들의 대규모 신증설이 본격화되면서 공급과잉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에 강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공급과잉이 현실화되면 제품의 단가는 하락세로 접어들게 돼 결국 수익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이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석유화학업체들은 전사적으로 원가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지난해 운송체제 개선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약 5000만원 정도 절약했다. 기존의 여러 업체와 운송계약을 맺고 거래했던 부분을 전담 업체와의 계약을 통한 통합된 운송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물류단가를 대폭 낮췄다.
비용절감을 위해 제품의 포장도 단순화시켰다.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포장자재와 포장방법을 탈피하고 단순화함으로써 연간 8억원의 포장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벙커씨유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함으로써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웅진케미칼 측은 "지난 2008년부터 원가절감 혁신활동을 적극 추진한 결과 2008년에 62억원, 2009년 상반기에 160억원의 경영성과를 발휘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삼성비피(BP)화학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가의 원료를 저가원료로 전환 △에너지 절감 △생산량 증대 △물류비 절감 △TPM(종합생산보전)활동과 제안 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비피화학은 그동안 제품의 원료로 최고가 유종인 나프타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낮은 가격의 대체 원료를 사용하고 공정개선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생산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외부에서 높은 가격에 도입하던 '스트림(Stream)'의 경우, 공장 내 유휴 보일러를 이용해 더욱 낮은 원가로 자체 생산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스팀과 냉가수 사용 최소화를 위해 전공정 열통합 분석을 실시, 프로세스 간 열 교환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공정개선과 공정최적화를 통해 제품 생산량을 증대시켜 원가비용을 대폭 낮췄다.
제품운송의 프로세스 개선과 최적화를 통해 선박과 차량 운송료를 절감했다. 아울러 포장용기의 다각화와 설비확장으로 물류비를 대폭 줄였다.
삼성BP 관계자는 "회사내 적극적인 원가절감 활동으로 지난해 1만1000여건의 유·무형 제안을 했고 현재 효과금액은 약 150억원에 달한다"며 "올해는 건수 및 효과금액을 지난해보다 2배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토탈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600억원을 들여 대산공장에 4만t 규모의 LPG탱크를 건설키로 했다.
오는 7월에 LPG탱크가 완공되면 나프타를 제외한 LPG 등 기타 원료 사용 비중은 연간 20%, LPG가 저렴한 하절기에는 최대 40%까지 높아지게 된다.
삼성토탈 측은 대규모 LPG 저장시설을 활용하면 원료 사용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는 등 연간 400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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