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유럽발(發) 금융위기가 국내에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7일 기획재정부는 이날 유럽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국내 재정 상황이 건전해 외부 충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고 필요하면 24시간 감시로 선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 상황이 가장 취약한 그리스의 경우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저(위험노출도)는 지난해 9월 기준 3억8000만달러로 전체 익스포저의 0.72% 수준에 불과하다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익스포저는 대출금, 유가증권, 지급보증 등을 모두 합한 개념이다.
서남유럽 국가들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익스포저는 그리스 0.72%를 비롯해 스페인 0.11%(6000만달러), 이탈리아 0.36%(1억9000만달러), 포르투갈 0.04%(2000만달러) 등이었다.
그러나 그리스의 재정 불안이 유사한 상황에 부닥친 다른 유럽 국가들로 파급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및 국제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잠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우리나라는 이들 나라와 달리 재정상황이 건전한 수준이어서 서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로 인한 전염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재정부는 평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및 국가부채는 각각 -2.3%, 35.6% 수준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6.9%, 7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426억달러에 달했고 올 1월 기준 외환보유액은 2736억달러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외부 충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재정부의 설명이다.
재정부는 그러나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해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국제금융시장과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자세히 감시해 필요하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및 관련기관과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 및 주요국 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이상징후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 등에게 우리 경제, 금융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해 불안심리 조성을 사전에 방지하기로 했다.
이번 유럽발 금융위기로 지난 5일 현재 그리스 등 유럽국가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소폭 하락했고 아시아 주요국들의 CDS 프리미엄은 소폭 상승한 상태다.
그리스는 408bp(1bp=0.01%포인트)로 20bp 줄었고 포르투갈 3bp 내려가 227bp를 나타낸 반면 한국은 125bp로 6bp 상승했고 일본은 5bp 올라 89bp를 기록했다.
환율은 미 달러화가 유럽의 불안요인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급등한 반면 유로화 및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아주경제=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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