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시장 안정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보험사 퇴직연금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생명과 그린손해보험 등 중소형 보험사의 수익률 상승폭이 컸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5%대, 확정기여(DC)형 상품은 7%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DB형 수익률은 미래에셋생명이 6.96%로 가장 높았고 ING생명(6.55%), 교보생명(6.54%), 동양생명(6.22%) 등도 6%대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다.
DC형 역시 미래에셋생명이 11.0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10.88%), 신한생명(10.07%), 대한생명(9.58%) 등의 순이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시장 침체가 극에 달한 후 지난해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주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퇴직연금 수익률도 상승 반전했으며 특히 자산운용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는 DC형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9.65%로 지난 2005년 53.96%에 이어 최근 10년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손해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수익률도 크게 올랐지만 상승폭은 생보업계에 못 미쳤다. 다만 그린손보 DB형과 DC형 모두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DB형의 경우 그린손보가 18.03%로 가장 높았고, LIG손해보험이 6.31%로 뒤를 이었다. DC형은 그린손보(16.52%)에 이어 LIG손보(9.87%), 현대해상(7.46%) 등이 업계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린손보 퇴직연금팀 관계자는 "회사 규모는 작지만 자산운용 부문은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데다 자산운용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높은 수익률을 시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수익률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지난 2004~2006년까지 늘 다른 보험사보다 2~3배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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