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日외상, "무라야마 담화 정신 계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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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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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은 11일 "하토야마 내각도 (일본의 태평양 전쟁과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를 의미하는) 무라야마 담화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카다 외상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100년전 일어난 한일 강제합병에 대해 "나라를 빼앗겨 자긍심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8월 15일 열린 전후 50주년 종전기념일에서 당시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가 태평양 전쟁과 전쟁 이전에 행한 침략 및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의 뜻을 표명한 담화다.

오카다 외상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 민주당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카다 외상은 또 "병합당한 측과 아픔을 기억하는 피해자측의 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백년을 응시하면서 진정으로 미래지향의 우호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역사를 외면하지 말고 앞으로를 내다보고 진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왕 방한과 관련, "제반사정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해나가고자 한다"며 "올해는 한일관계의 큰 전기가 될 것"이라며 "이날 합의한 한일 문화교류회의 개최를 통해 양국 국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회담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카다 외상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평화협정 회담과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된 이후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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