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에 온천 들러 기운내서 올라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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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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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테르메덴

토·일요일이 낀 금년의 짧은 설 연휴. 오랜 운전과 집안일 등으로 쌓인 피로를 급히 푸는 데는 '온천' 만한 곳이 없다. 어찌 보면 멀게 느껴지는 온천. 하지만 온천은 귀경길 근처에도 적지 않다. 연휴 후 남은 피로를 가실 수 있는 가까운 위치의 온천을 알아보자.

◆ 이천 - 스파플러스(미란다호텔 이천온천), 테르메덴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는 호법JCT가 위치한 이천. 상당수의 일반인들에게 이천은 '쌀의 명산지' 및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소재지' 정도로 있다. 하지만, 이천에는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이천온천(미란다호텔 스파플러스, www.spaplus.kr)과 '닥터피시를 이용한 독일식 온천리조트' 콘셉트로 최근 급격히 유명해진 테르메덴(www.termeden.com)이 있다.

2002년 리모델링 후 1만여 평의 대규모 워터파크로 재탄생한 스파플러스. 과거 조선의 세종대왕 시절부터 '온천배미'로 불리던 이천온천 원탕의 물을 사용해 눈병과 피부병 환자들이 효과를 보며 약수로도 활용된다. 시내에 위치해 있어 이천IC와 가깝고 '이천쌀밥촌'도 가까워 귀경길에 들르기에 용이하다.

온천(Terme)와 낙원(Eden)의 독일어명칭을 조합해 작명한 테르메덴은, 이천 외곽에 있고 이제 4년을 갓 넘긴 짧은 역사의 워터파크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여러 형태의 사우나시설과 워터파크시설 등으로 피로를 풀기 좋다. 스파플러스에 비해 접근이 힘드나, 이천IC·일죽IC와 약 15km 정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있고, 이천 시내에서 무료셔틀버스도 운행된다.

◆ 광주 - 스파그린랜드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스파그린랜드(www.spagreenland.co.kr)는 각종 이벤트탕으로 유명하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10만여 평의 자연휴양림 안에 스파를 비롯 각종 놀이시설을 고루 갖춘 워터파크로, 지하 1000m 암반에서 퍼올린 게르마늄 광천수를 쓰는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이다. 

스파그린랜드가 자랑하는 시설은 국내 최대 규모의 버블탕(바데풀). 본래 바데풀은 독일 바데하우스가 치료를 목적으로 만든 탕의 형태인데, 스파그린랜드는 한국인 체질에 특화해 제작했다. 아쿠아테라피와 운동의 병행이 가능하고 관절에 무리가 없어 관절염·신경통을 지닌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

야외아쿠아탕은 폭포 노천탕과 테마탕(한방탕·정종탕·와인탕·녹차탕 등)이 어우러져 있다. 중부고속도로 광주IC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고, 조선시대의 왕실그릇을 굽던 분원리 가마터와 이 일대 별미인 붕어찜 맛집거리가 있고 경치가 수려한 한강변이 인접해 있어, 심신의 평온을 되찾기에 좋다.

   
 
광주 스파그린랜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녹차탕, 와인탕, 정종탕, 한방탕) 

◆ 충주·문경 - 수안보온천, 문경온천

경상도 지역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귀경길에 나서는 사람들은 근처의 수안보온천과 문경온천을 들러보자. 수안보온천은 괴산IC에서 약 7km 정도, 문경온천은 문경새재IC와 약 5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등, 두 온천 모두 고속도로와의 접근성도 매우 양호하다.

수안보온천은 '전국민이 다 아는' 유명한 온천이다. 온천수에 대한 기준이 낮아진 요즘(현재는 섭씨 25도 이상이면 온천으로 취급) 오래 전의 기준을 적용해도 온천으로 인정받는 소수의 온천 중에 한 곳이 수안보온천이다. 고온의 온천수 외에도 '온천 병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약효도 탁월하다.

문경온천은, 2가지 다른 물(지하 900m 분출수, 지하 750m 분출수)에서 나오는 다른 성분의 물을 한 자리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자는 칼슘 중탄산 성분이 있어 피부염에 효과가 좋으며 후자는 알칼리 성분이 함유되어 상처회복·만성질환완화·피로회복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참고로 수안보온천과 문경온천은 흔히 말하는 '원탕'이 없다. 각각 충주시와 문경시가 온천수를 관리하고 온천탕마다 같은 물을 공급한다. 문경온천은 2곳(문경온천, 문경종합온천)의 온천탕이 운영 중이며, 수안보온천은 한화호텔&리조트를 비롯 다수 사업자가 온천탕을 운영 중이다.

◆ 대전·충남 - 유성온천, 덕산온천, 온양온천·도고온천·아산온천

수안보온천 못지 않게 유성온천도 전국민이 다 아는 유명온천이다. 호남고속도로 유성IC 인근에 있으며, 비록 지금은 주변이 도시화가 진척돼 온천 특유 분위기가 나지 않을 지라도, 전부터 양질의 온천수로 이름이 높던 곳이다. 근처에 계룡산이 있어 '새해 정기를 받는' 차원에서 가기도 좋다.

'스파캐슬'(www.m-castle.co.kr/spa)의 이름으로 더 유명한 덕산온천은, 비록 고속도로와 떨어져 있으나(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 및 대전당진간고속도로 예산수덕사IC 등과 10km 이상), 인터체인지와 스파캐슬을 잇는 각 간선도로가 양호해 가기 어렵지 않다. 600년 정도의 오랜 온천 역사가 최신 테마 설비로 무장한 곳으로, 지난 연말에 행정안전부에서 '보양온천'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아산시의 3대 온천도 귀경길에 들르기 좋다. 고속도로와는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국도(21·39·45)와 지방도(70·628) 등이 매우 잘 갖춰져 있어, 접근성은 고속도로 인근의 온천에 못지 않다. 아산에는 세계꽃식물원·현충사·삽교호방조제 등 관광명소도 많아 들르기 좋다.

우선 도고온천과 아산온천은 각각 파라다이스스파도고(http://www.paradisespa.co.kr) 및 아산스파비스(www.spavis.co.kr) 등 워터파크로 개발된 상태이다. 온천으로서도 좋고, 다양한 놀이시설과 휴양시설도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의 방문에 좋다.

조선왕조 시절에 '온궁'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온양온천은 소규모 온천탕과 관광호텔 부속 온천탕이 혼재한다. 도고온천이나 아산온천처럼 대규모 워터파크가 형성돼 있지는 않으나, 섭씨 58도의 고온과 약효로 유명하다. 참고로 온양온천의 원탕은 '신천탕'으로, 1960년에 국내 최초의 현대식 온천으로 지어진 후 50여년의 세월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 Tip - 할인 가능한 카드·쿠폰·시각 알고 가세요

온천탕만 이용할 경우 1만원 이하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스파'나 '워터파크'의 이름으로 있는 레저 시설을 함께 즐길 경우, 내야 할 요금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할인받을 방법은 도처에 널려있다. 신용카드·쿠폰·할인시각 등의 할인은 이미 기본. 인터넷 쿠폰·중고 사이트 등을 통해 사전에 표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더불어,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실시되는 각종 이벤트 할인을 적용받는 방법도 있다.

이천 테르메덴은 13일~15일 이천·여주 지역주민과 동반 시 최대 4인까지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연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닥터피쉬권·영화예매권 등이 포함된 '사랑해 커플 패키지'를 판매한다.

광주 스파그랜랜드는 연휴 기간 할아버지·할머니부터 손자·손녀까지 3대 가족이 함께 방문시 30% 할인해 준다. 가족관계 확인이 가능한 주민등록등본 또는 건강보험카드 등을 지참하고 오면 된다. 

덕산 스파캐슬은 호랑이띠 고객 및 한복을 입고 스파캐슬을 찾는 고객은 천천향 이용료를 50%할인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매일 신발장 10곳에 식음료 이용권과 마사지 이용권 등을 숨겨놓는 방식의 설 연휴 게임인 '행운의 복불복' 이벤트로 펼쳐진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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