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지준율 16.5%로 0.5%p ↑
중국이 한 달 만에 다시 전격적으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키로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중 은행의 지준율을 오는 25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2일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한 지 정확히 1개월 만이다.
중국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은 지난 달 18일부터 인상됐으며, 지난 달 26일에는 신규대출 증가가 많은 4개 대형은행은 징벌적으로 지준율이 0.5%포인트 추가 인상됐다.
이번 조치로 중국 대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6.5%, 중소형 은행은 14.5%가 됐다.
그러나 농촌 지역 은행들은 농촌자금력 강화와 농업지원을 위해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지준율 변동이 없다.
지준율의 추가인상은 과잉유동성으로 주식과 주택시장의 거품이 형성되고 은행대출이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물가가 빠르게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지준율 인상을 앞당겼다.
실제 1월 신규대출은 1조3천900억위안(236조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29.31% 급증했으며 작년 12월 3천978억위안의 3배에 달했다.
신규대출의 증가세는 시중 자금을 생산적인 투자처보다는 주식, 부동산 등 투기적인 분야로 유입시켜 `자산거품'을 형성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1.5% 상승, 2%에 이를 것이라는 경제연구기관의 예상보다 낮았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3% 급등해 물가불안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긴축조치가 통화증가율을 적절히 통제하고 경기회복을 순조롭게 이어나가려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JP모건의 중국 담당자는 "최근 몇 주 간 중국 금융당국이 시장에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자산시장의 거품화를 방지하는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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