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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바이올린의 대가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와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내달 13일 하남문화예술회관서 공연을 갖는다. 사진은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
집시 바이올린의 세계적인 비르투오소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와 한국의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내달 하남문화예술회관을 찾는다. 월드 뮤직 중 오랜 역사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음악이 바로 집시 음악이다. 그 중심에 선 트로파노프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바이올린 선율에 담아 겨우내 얼어붙었던 하남시민들의 마음을 녹여줄 것이다.
트로파노프의 음악은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CF 배경음악과 방송 프로그램 ‘안녕 프란체스카’ BGM으로 삽입된 ‘몰도바’로 유명하다. 또한 ‘푸른 안개’와 ‘소문난 여자’ 방송 프로에 삽입된 ‘도로기’, ‘폴’ 등 각종 프로그램의 BGM으로 한국에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했다.
그는 2006년 첫 내한공연에서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선율로 팬들이 감성을 자극하며 한국에 집시음악의 열풍을 몰고 왔다. 국내에서 6종류의 음반을 발매하면서 클래식 음반으로는 드물게 1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트로파노프는 첼리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아코디언, 바라라이카, 팬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다뤘다. 집시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계기는 다섯 살 무렵 아버지와 함께 마을 축제에 참가해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집시들을 접하면서였다고 한다.
이후 키치네프음악원을 나와 20대 중반 몰도바 국립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했다. 1991년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주하면서 서구무대를 중심으로 세계적 연주자가 됐다. 무엇보다 깊은 한을 담은 애절한 음색이 한국 사람들 정서를 움직인다는 평이다.
더불어 세르게이와 한 무대에 오르는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중저음의 농염한 보이스로 객석을 압도하는 최고의 뮤지션이다. 2010년 1월 일본에서 선발매된 그녀의 5집 ‘Close your eyes'는 일본 최고의 재즈 전문잡지 ‘스윙저널’에서 한국인 최초로 골드디스크를 수상해 한류 재즈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웅산은 앨범이 골드마크를 받은 것을 계기로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KBS2 드라마 ‘추노’의 OST에 참여했으며, 이 달 말부터는 일본 5개 도시 순회공연에 들어간다.
웅산이 일본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98년으로 그동안 라이브 공연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졌다. 주로 일본 인디레이블에서 활동하던 웅산은 2008년 일본 대형음반회사 포니캐넌을 통해 앨범 ‘Feel like making love’를 발매한 뒤 재즈가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두 아티스트가 하남을 찾는다는 소식에 팬들은 벌써부터 그들을 만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트로파노프는 이번 공연에서 그동안 한국에서 사랑받았던 곡들을 위주로 영화음악과 러시아 민요 등 팬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작품성이 뛰어난 곡들을 엄선했다. 더불어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은 스탠더드 재즈곡 중 다양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명곡 ‘Black orpheus'와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쉘부르의 우산’에 수록된 작품 ’ I will wait for you', 'Historia de un amor'를 통해 트로파노프와의 특별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법과도 같은 환상의 무대를 보여줄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와 웅산의 ‘집시열정’은 내달 13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공연된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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