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쓰레기 처리업체의 주식을 크게 늘린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사업장 폐기물 매립 및 소각 전문업체인 코엔텍과 폐기물 처리 및 레미콘제조업체인 와이엔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에코페트로시스템도 강세를 보였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창출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전날보다 9.38%(90원) 오른 1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3% 가까이 급등했던 인선이엔티와 서희건설도 각각 6.49%, 5.21% 상승했다. 애강리메텍역시 1.37% 올랐다.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피닉스 지역 쓰레기처리업체인 리퍼블릭서비스 주식 460만주를 사들여 총 보유주식 수를 830만주로 늘렸다.
이처럼 버핏 회장의 행보에 국내 관련 주가가 들썩인 일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버핏 회장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 주식을 더 확보하겠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스코 주가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사흘 뒤 버핏측이 '과거 포스코의 주가가 낮았을 때 사고 싶었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고 이에 주가는 하락 반전했다.
지난 2007년에는 버핏 회장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당시 투자한 기아차와 현대제철 등이 급등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버핏 따라하기'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팀장은 "버핏이 국내 관련주를 직접 사는 것이 아닌 이상 유사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버핏의 투자 원칙이나 철학에 공감하는 것은 의미있지만, 버핏이 폐기물 처리업체에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관련주가 일종의 테마주로 묶여 급등하는 것은 과잉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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