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가 은퇴하면 가계소비 지출이 9% 줄며, 특히 최하위 계층은 17%나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미시경제연구실 김현정 실장과 윤재호 과장은 18일 '은퇴와 가계소비 간 관계 분석' 보고서를 통해 "가구주가 은퇴하면 전체 소비지출이 9% 정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유자산별로는 소득 기준으로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소비가 17% 감소해 전체 은퇴가구의 감소폭보다 훨씬 컸다. 다른 계층에서는 의미있는 소비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 실장은 "이는 1분위 계층의 경우 은퇴 후 후생이 많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소비 항목별로는 차량유지비(21%), 대중교통비, 피복비 등 기타소비(14%) 등의 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들은 "은퇴하지 않은 가구를 대상으로 은퇴 시 소비 감소를 분석한 결과 소비가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예상치않은 은퇴 발생 시 소비가 추가로 6% 정도 더 감소할 가능성을 시시한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않은 은퇴의 영향 역시 자산규모가 작은 최하위 계층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김 실장은 "앞으로 은퇴자 비중 증가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때 최하위 자산계층과 비자발적 은퇴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은퇴 전후 소득과 소비 변화폭을 완화하기 위한 임금피크제 등 임금제도 개선, 중고령층 일자리 창출 방안 등 대책이 더욱 다양하게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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