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보험의 재발견] 내 보험금이 얼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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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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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암보험에 가입하라고 권유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마침 하나 정도 있어야겠다고 여기던 차여서 그 자리에서 가입했다. 크지 않은 비용으로 치명적인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고 안심이 되었다. ‘나는 보험도 들고 산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했다.

가입하고 몇 년이 지난 뒤, 어떤 재해사고에 대한 뉴스를 보던 중 나에게 저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내 보험이 아무 보장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로지 암에 대한 보장이므로 재해나 다른 질병에 대한 보장이 없음을 뒤늦게 안 것이다.

확인해보니 70세까지 암 진단금 1,000만원과 암에 대한 입원비가 전부였다. 수술비도 사망사고시의 보험금도 없었다.

보장범위가 일부의 상황에 한정돼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지만 내 보장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이걸 이제 알았을까 하는 자각에 씁쓸했다. 가입한 지 벌써 몇 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리고 보험상품의 이름도 분명히 ‘암보험’이라고 써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모든 보장이 다 되리라 믿고 오랫동안 태평했던 나 자신에 어이가 없었다.

지난 세월동안 아무 일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무슨 사고라도 났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서늘했다.

세월이 흐른 뒤 우연한 기회에 보험영업을 시작했고, 이제는 내가 사람들에게 생명보험을 가입하라고 권유하러 다닌다. 그런데 암보험 하나 들어놓고 모든 보장이 다 될 것이라 기대했던 나와 같은 고객을 영업현장에서 만날 때가 자주 있다. 바로 ‘난 이미 보험에 들었으니 더 들지 않아도 된다’고 호언하는 고객들을 만날 때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얼마를 월 보험료로 내는지는 알아도 보장이 어떠한지 분명히 아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연금보험을 들어놓고 질병에 대한 보장이 되는 줄 아는 고객도 있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90%대에 이른다. 그러나 평균 보장자산, 다시 말해 사망보험금은 2,0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 정도의 보험금을 두고 ‘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보험에 들었다’며 안심 아닌 안심을 하고 사는 것이다.

2,000만원도 되지 않는 돈으로 가장 없는 유족이 얼마나 오래 걱정 없이 살겠는가? 남겨진 온갖 빚과 치료비, 사후처리비 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각 보험사에서는 고객에게 ‘보장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가진 보장에 대해 범위와 기간, 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규모 등을 종합분석해주는 서비스다. 매달 보험료를 지불하는 고객으로서 최소한 자신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는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정말 필요할 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보장이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보장은 창칼을 막아내는 방패와 같다. 내가 마련한 방패가 튼튼한지 점검해야 하는 이유는 이 방패가 바로 내 가족을 지키기 때문이다. 당신은 종이방패를 믿고 안심하는 안일한 가장은 아닌가? 당신의 유고시에 가족을 고통과 원망으로부터 구원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대로 구입한 생명보험’이다.

/손제민 삼성생명SA lucky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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