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이슈] 개명펀드 투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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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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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단장한 펀드들이 인기다.

수익률이 받쳐주는 장수 펀드면서도 개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선 덕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계속 잡아두고 있는 것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으로 2012억원이 유입돼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중 가장 큰 규모의 돈을 끌어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 1347억원이 들어와 2위를 기록했고 ‘삼성스트라이크증권투자신탁 1[주식]’로 465억원이 유입돼 3위에 올랐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062억원이 지속적으로 빠져 나간 상황 속에서의 성과다. 이들 펀드의 공통점은 이름을 한차례 바꾼 개명펀드라는 것.

한국운용의 네비게이터 펀드는 원래 2005년 12월 ‘한국부자아빠성장A주식증권K-1’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2007년 5월 이름을 바꾸면서 펀드 성과가 눈에 띄게 향상됐고 설정액도 꾸준히 늘었다.

기업 펀더멘탈 분석을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종목을 발굴해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6개월 이상의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삼성투신의 스트라이크 펀드 역시 2000년 ‘밀레니엄드래곤승천펀드’로 출시됐다가 작년 이름을 바꾸고 두 달 만에 8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가장 최근에 이름을 바꾼 KB자산운용 코리아스타펀드의 본명은 ‘KB신광개토펀드’. 작년 12월15일 이름을 변경한 이후 개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운용은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에서의 환매는 크게 증가한 반면 과거 안정적인 성과를 시현했던 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실제 네비게이터펀드의 3년 수익률은 51.3%로 국내 주식형 1위"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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