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불참·김무성 절충안 호소..`6인 중진모임' 제안도
-친이 "세종시 수정해야", 친박 "원안이 해결책"
한나라당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친 박근혜)측은 22일 의원총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세종시 관련 당내 공식 토론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정안을 관철하려는 친이와 원안을 고수하는 친박측은 기존 입장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은 채 각자의 논리를 내세우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오는 26일까지 매일 의총을 열어 세종시 토론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세종시 공방은 갈수록 가열될 전망이다.
친이는 의총 토론 등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3월 초순께 당론 변경을 위한 표결을 시도한다는 계획이지만 친박이 `결사저지'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친이계 이춘식 의원은 독일의 사례를 예시, "통일 과정에서 본을 비롯한 주변도시의 반대 때문에 베를린으로 합쳐지지 못한 채 6개 부처가 본에 남아 있어 비효율과 낭비가 엄청나다"며 "수정안 반대입장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김영우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대선에서 재미를 봤다'고 할 정도로 정치적 계산에서 출발한 것"이라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원안추진이 어렵다는 보고서를 여러 번 냈다. 잘못됐는데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만으로는 (일이) 잘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성운 의원은 "정책을 정치로 비화시키면 안된다"며 수정안에 대한 냉정한 접근을 주문한 뒤 "당론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친박 유정복 의원은 "수정안은 국회 통과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국토해양위를 통과할 수 없다"면서 "원안대로 가면 세종시가 거덜나고 나라가 망한다느니 수도분할이니 하는 말은 거짓말이다. 국민투표를 하자는 주장은 자신(국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선교 의원은 "세종시 원안에 이미 자족기능이 들어 있다. 명품도시를 만들려면 정부 부처가 가야 한다"면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 (친이 주류측이) 왜 그러느냐"고 반문했다.
유재중 의원은 "수도권은 기득권을 버리고 다른 것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원안은 수도분할이 아니며 약속이 번복되면 국가의 신뢰지수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자신의 `수정안+7개 독립기관 세종시 이전' 절충안에 대한 재고를 당부, "우파 분열로 정권 재창출이 물건너갈까 봐 (국민들이) 걱정을 한다"면서 "원안이나 수정안이나 다 의미가 있어 절충안이 필요한 것이고 그런 뜻에서 절충안 냈다"며 협상과 타협을 기대했다.
이주영 의원과 김효재 의원은 세종시 문제의 국회 처리를 위해서는 당내 `화합단일안'이 도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친이, 친박, 중립 의원 2명씩 모두 6명의 중진모임을 만들자고 제의했다.
146명의 의원이 참석한 이날 의총에는 발언을 신청한 40명 가운데 23명이 발언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불참했다.
의총을 종료하며 정몽준 대표는 세종시 당론을 원안에서 수정안으로 바꾸는 논의를 하게 된데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사과를 드린다. 책임지라고 한다면 그 부분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토론은 그만하자고 할 때까지 계속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품격있는 토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희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들은 이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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