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공사 등 각종 조달사업의 계약원가심사에서 모두 3294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23일 밝혔다. 건설공사 분야의 절감액은 2881억원, 물품구매와 용역 분야에서는 각각 101억원과 311억 등이다.
계약원가심사제는 계약에 앞서 전문가집단이 원가를 심사, 시민 혈세를 알뜰하게 쓰기 위한 장치로서 이명박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할 때인 2003년 초부터 서울시에 전격 도입·시행됐다.
시는 계약심사제 시행 이후 지금까지 총 예산절감액은 1조 5767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완공예정인 암사대교(공사비 2050억원)를 7개 건설하고도 남는 금액이다.
그러나 시는 계약원가심사의 절감액을 공개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실적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통계의 기본을 무시한 데다 예산절감의 성적을 전임 시장인 이명박 대통령과 단순 비교,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 시는 오세훈 시장 재임기간(2007년 7월〜2010년 2월)과 현 대통령인 이명박 전 시장((2003〜2007년 6월)의 예산절감 성적을 밝혔다.
성적표는 오 시장이 총 1조55억원, 전임 시장은 5712억원이었다. 오 시장이 이명박 전시장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예산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세훈 시장의 예산절감실적에는 올해 1·2월까지의 실적(285억원)을 포함했다. 실적 자료가 연간 기준으로 발표되는 통상의 사례를 파괴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재임기간에 절감액(9770억원)이 1조원에서 55억원 모자랐기 때문이다.
계약원가심사를 통한 연도별 예산절감 실적 |
한편 이 제도는 공사·물품구매·용역 등을 발주하기 전에 설계 원가와 시공방법의 적정 여부 등을 심사, 경제적인 사업비를 산출하는 제도로, 2003년 1월 서울시가 처음 가동한 이후 전국 15개 광역시·도에 확산됐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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