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경제지표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경기전망에 대한 독일기업의 신뢰도 역시 11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미 달러화와 국채는 상승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전세계 23개국 주요증시 지수인 MSCI선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 떨어졌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00.97포인트(0.97%) 떨어진 1만282.41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13.41포인트(1.21%) 내린 1094.60로, 나스닥지수도 28.59포인트(1.28%) 하락해 2,213.44로 각각 마감했다.
신흥국 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브라질, 헝가리, 터키, 두바이, 아르헨티나 등 5개 신흥국의 주요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6%이상 급락하면서 이날 MSCI신흥국지수 역시 0.6% 떨어졌다.
이날 글로벌 증시는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미국과 독일 등에서 속속 발표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민간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46.0으로 전월의 56.5(수정치)에 비해 크게 떨어져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측치는 55.0이었다.
6개월 후 상황을 예측하는 기대 지수는 1월 77.3에서 2월 63.8로, 현재 상황에 대한 지수는 25.2에서 19.4로 각각 하락했다.
독일의 경제지표 역시 투자자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이날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7000개 기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 기업환경지수(BCI)가 지난달의 95.8에서 95.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월 기업환경지수 하락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 회복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Ifo는 이번 달 기업환경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소매부문의 부진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펀드운용사인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의 기리 처루쿠리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경제가 호전되고 소비자 및 기업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를 찾고 있으나 이번 경제데이터는 이러한 기대를 무너뜨렸다"며 "경제주체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점은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미 달러와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5% 오른 80.939을 기록했다.
미 국채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국채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실시된 440억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에도 강력한 수요가 몰리면서 채권시장을 억누르던 공급우려도 완화되는 모습였다.
이날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보다 5bp 떨어져 0.84%를, 10년 만기 금리는 11bp 하락한 3.69%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로 거래되는 상품시장은 달러강세로 인해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45 달러(1.8%) 하락한 배럴당 78.8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금은 9.90 달러(0.9%) 내린 온스당 1103.20 달러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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