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 "북한이 작년에 보였던 여러 가지 입장이나 언행하고 지금 사이에 회담에 대한 약간의 진전된 흐름이 엿보인다"고 밝혔다.
이틀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된 한.중 북핵협의를 마치고 귀국한 위 본부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재개가 언제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중국을 포함해 북한, 한.중, 중.미, 한.미 이렇게 이어지는 양자간의 노력은 6자회담과 비핵화의 과정을 재개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다들 회담 재개를 위한 모색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로부터 들은 최근 북.중 협의결과 내용에 대해 "특별히 새로운 것을 말씀드릴 만한 것은 아직 없다"며 "북한은 기존의 입장들을 대체로 견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미설에 언급 "미국 학술단체의 초청 움직임 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아직 그 문제에 대한 진전이 있다고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방중기간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만나 북.중 협의결과를 청취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측은 이번 협의과정에서 6자회담 재개조건에 대한 북.미간의 입장을 절충한 모종의 중재안을 한국측에 제시하고 수용의사를 타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알려져지 않고 있다.
한.중간 협의에 이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성 김 미국측 수석대표와 함께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미.중간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보즈워스 대표의 방중은 작년 12월 북.미 고위급 대화 이후 2개월여만이며 이번 미.중간 협의는 사실상 중국을 사이에 두고 북.미가 6자회담 재개 협상을 벌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보즈워스 대표는 우다웨이 대표로부터 북.중 협의결과를 디브리핑받은 뒤 북측이 요구하고 있는 6자회담 재개 조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워스 대표 일행은 이틀간의 방중일정을 마치고 25일 오후 한국을 방문,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위성락 본부장과 면담을 한 뒤 '도어스텝(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한.미의 공조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방한일정을 마친 뒤 26일 일본 도쿄로 이동하고 성 김 수석대표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에 맞춰 미국으로 조기 귀국할 계획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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