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건설 우리 손으로] 빅5 건설사 올 해외 수주 38조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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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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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수출 효자' 산업으로 떠오른 해외건설이 700억달러 수주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또 '빅5'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에서만 약 38조원에 이르는 일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해외건설 수주 잔고는 25일 현재 253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1년 전체 수주액(491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계약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186억달러) 때문에 실적이 껑충 뛰었지만 이를 빼고도 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억달러를 초과했다.

이에 따라 해건협은 올해 해외수주 규모가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수주 시장 환경도 좋아지고 있다.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되면서 중단됐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되고 있고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투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건협은 현재 UAE 등 중동국가와 리비아, 알제리 등에서 계약이 유력한 프로젝트만 350억 달러가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상품인 조선이 410억 달러, 자동차 347억 달러, 반도체 328억 달러외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점유율만 따진다면 수출 육성 산업으로 손색이 없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수주목표를 크게 늘려잡는 등 해외건설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료:해외건설협회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13조5000억원이다. 전체 수주목표(20조원)의 60%가 넘는 물량을 해외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해외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 82억달러로 지난해 수주액(15억7000만 달러) 보다 무려 5배나 늘려 잡았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보다 약 60% 늘어난 5조1700억원으로 잡았고 GS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6조1000억원과 4조원으로 목표를 세웠다.

'빅5'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에서만 약 38조원에 이르는 일감 확보를 목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건설 수주는 이제 시작일 뿐 갈 길이 멀다. 시장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먹거리'도 늘어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기 때문이다.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2008년말 기준으로 약 6조5000억 달러. 이 가운데 개방된 해외건설 시장 규모는 약 10% 정도이고 매년 5% 정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476억 달러로 시장 점유율 2.9%로 세계 13위에 불과하다. 미국 (13%)과 프랑스(12%)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11%로 3위에 올라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것이다.

또 해외건설 수주가 지역적 극심한 편중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진출 지역을 보면 중동지역이 73%, 나머지 아시아 지역이 22%다.

플랜트 공종에 대한 집중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플랜트 비율이 73%로 건축(12.7%)이나 토목(11.7%), 엔지니어링(1.3%) 분야에 월등히 높다.

따라서 해외 건설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와 함께 공종의 다양화와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기술력 제고 등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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