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美조지아공장 준공..‘Made in USA’시대 개막

엔진 변속기 등 주요부품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공유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소니퍼듀 조지아 주지사가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R 차량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기아자동차의 미국 조지아공장으로 연결되는 웨스트포인트시 도로 양옆으로 미국 성조기와 대한민국 태극기가 나란히 새겨진 기아차 플랭카드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날씨 역시 기아차 조지아공장의 준공식을 환영하듯 전날 영하의 추위가 무색하게 봄날처럼 맑고 화창했다.

기아자동차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서 ‘기아차 조지아공장(KMMG) 준공식’을 갖고 ‘Made in USA’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이로써 기아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장인 미국에 연간 최대 30만대 생산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미국 자동차 시장 공략에 전략적으로 나선다.

이날 준공식에는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소니 퍼듀 조지아 주시사, 드루 퍼거슨 웨스트포인트 시장, , 한덕수 주미한국대사 등 양국 주요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향후 미국자동차시장의 중축이 될 조지아 공장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듯 정몽구 회장이 직접 준공식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영어로 축사를 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축사를 통해 “조지아 공장 준공으로 기아차는 세계 주요 3대 시장인 유럽, 중국에 이어 미국에도 연구개발, 생산, 판매 및 서비스 등 전부문을 현지화해 소비자와 시장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조지아공장은 미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운영해 새로운 자동차 중심지로 부상하는 미국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공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조지아공장 가동 의미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은 "기아차가 미국에 진출해서 슈퍼볼 광고를 할 정도로 큰 회사가 됐다"며 "기아차 공장이 조지아 주에 건설됨으로써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다양한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주지사 재임기간 동안 기아차 준공식을 갖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기아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준공식 행사 중 기아차 ‘쏘렌토 R’이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원더풀~’이라는 감탄사가 연발되기도 했다.  

▲10억달러 투자..연산 30만대 규모 완성차 공장 준공

기아차 조지아 공장 위치도

10억 달러(한화 약 98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최대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현지 전략형 차종을 생산, 북미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쏘렌토R을 생산 중인 조지아공장은 올 하반기 RV 차종을 추가로 투입, 연말까지 총 13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생산대수를 18만5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 2012년 이후에는 현지 전략형 신모델을 추가로 투입, 30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기아차 미국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적극 수행하게 된다.

기아차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조지아공장 완공을 통해 43만대 규모의 중국공장과 30만대 규모의 슬로바키아공장까지 총 103만대(이상 최대 생산능력 기준)의 해외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안정적 제품 공급을 통해 고객요구와 시장 변동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관세 및 물류, 재고비 등 비용 절감과 환리스크 감소로 수익성 개선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조지아공장은 전체 약 261만2000㎡(79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및 변속기 공장, 모듈공장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 및 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 건면적 약 20만2400㎡(6만1000평)의 규모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조지아공장은 ▲5400t 규모의 프레스기 및 판넬 자동적재 시스템을 갖춘 프레스 공정 ▲용접 로봇 242대를 구비한 완전 자동화의 차체 공정 ▲친환경 수용성 공법이 적용된 도장 공정 ▲부품 적기 공급으로 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의장 공정 등 공정별로 고생산성과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출하된 차량의 운송과 각종 부품 조달 등 물류업무를 위해 공장부지 내에 철도 운송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또한 모듈공장을 조지아공장 부지 내에 건설, 엔진과 변속기, 범퍼 등 차량 전면부 모듈 등을 컨베이어로 조지아공장 조립 공정에 직서열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시너지 효과 기대..원가경쟁력 확보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위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두 공장의은 거리가 약 134km에 불과해 동반진출 협력업체 및 부품 공유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 역시 충분한 공급물량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엔진 생산을, 기아차 조지아공장 내에서 변속기를 생산해 서로 교차 공급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동 초기 사업 안정성과 원가경쟁력 확보할 수 있게 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전년대비 9.8% 증가한 30만63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15.6% 증가한 34만7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차가 이처럼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세운 것은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렌토R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지난 1월 쏘렌토R은 미국시장에서 총 7398대가 판매돼 판매와 동시에 중형 CUV 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아주경제=미국(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유은정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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