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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이들의 노래… 이들의 상처는 치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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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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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애증'을 깊이있게 그려내고 있는 연극 '고아 뮤즈들'이 7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1965년 4월 부활절 전날.
캐나다 퀘벡의 쎙 장 호수 근처, 쎙-륏제 드 밀로 시 외곽의 황량한 모래 바람이 부는 언덕 위의 집, 인적이 드문 이 시골집에 부모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형제가 몇 년 만에 다시 모인다. 엄마는 이들이 어릴 때 스페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집을 떠났다. 상처를 안고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건 20년 만에 집에 오겠다는 엄마의 전화 때문이다. 급작스런 상황 속에서 형제는 상처를 마주하며 엄마를 기다린다.

‘집’이란 기억의 장소, ‘떠나간 어머니’가 남겨준 상처, 모래로 상징되는 ‘황량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애증’이 세밀히 그려지고 있는 이 희곡이 바로 ‘고아 뮤즈들’이다.

고아 뮤즈들은 작가는 캐나다 퀘벡 출신의 미셀 마크 부샤르다. 작품은 인간성이 결핍된 인물상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내 20여 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을 직접 한국에 소개한 번역가이자 연출가인 까띠 라뺑(한국외대 불문과 교수)이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린다.

2010 고아 뮤즈들은 새로운 배우 진용으로 재편됐다. 현재 한국 연극계에서 지적인 화술과 인상적인 신체를 구사하는 배우로 손꼽히는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를 중심으로 연희단거리패 4대 햄릿 윤정섭, ‘수업’의 학생 강영해, 그리고 함수연이 함께한다.

이번 작품의 연출가인 까띠 라뺑과 번역가겸 드라마투르기인 임혜경(숙명여대 불문과 교수)은 2006년 희곡낭독공연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부샤르를 소개했다. 강단에 있으면서 계속 연극 작업을 해왔던 이들은 이번 고아 뮤즈들에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해석을 밑바탕으로 섬세한 연출공간을 창조한다.

무대 제작엔 김경수(제41회 동아연극상 무대미술상 수상), 조명디자인 조인곤(2006 서울연극제 시각디자인상 수상)등의 스태프진이 작년과 또 다른 무대공간을 만들어냈다.

2010 고아 뮤즈들은 새로운 배우들과 실력 있는 스태프, 더욱 깊어진 연출가의 해석을 바탕으로 보다 깊은 내면을 그려내는 명품연극의 탄생을 보여줄 것이다. 공연은 7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이어진다. 입장권 1만원~2만원. 문의 02-763-1268.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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