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보험회사인 푸르덴셜이 지난 1일 사들인 아메리카인터내셔널그룹(AIG)의 아시아 자회사인 아시아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AIA)에 대해 아시아 국부펀드들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푸르덴셜이 AIA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중 200억 달러를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키로 했고 이에 대해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부펀드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식발행은 푸르덴셜이 AIA 인수를 완료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이 미 당국에 빚진 800억 달러를 갚는 데도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AIG는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된 후 보유증권 등을 매각해 미국 정부에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신규 발행된 주식은 푸르덴셜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 매입 권한이 주어지고, 아시아 국부 펀드는 이들이 매입을 포기할 경우에만 투자 기회를 갖게 된다.
소식통은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국부펀드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최종 인수발표 전 10곳의 대형 투자자들에게 관련 딜을 설명했고 지지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푸르덴셜은 이번 AIA 인수로 아시아 보험업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게 됐다.
푸르덴셜은 AIA 인수를 통해 자본 규모면에서 알리안츠와 악사를 제치고 아시아 보험시장에서 비(非) 중국계로선 세계 최대 보험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푸르덴셜은 AIA와 합치면서 홍콩와 인도네시아 시장의 25%를 점유하게 됐다. 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보험시장은 3분의 1을 차지하며 1%에 불과했던 태국 시장점유율은 이번 인수로 38%로 껑충 뛰어 올랐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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